서울 국공립어린이집 2곳, '화재 참사 단골' 샌드위치 패널로 증축
뉴시스
2025.05.12 09:13
수정 : 2025.05.12 09:13기사원문
샌드위치 패널로 보육실 지붕·외벽 시공
12일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송파구 모 국공립어린이집은 지상 4층, 강남구 모 국공립어린이집은 지상 3층 베란다를 건축 신고 없이 불법 증축했다.
그런데 이들 어린이집은 연소하기 쉬운 마감재인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해 지붕과 외벽을 시공한 이후 보육실로 사용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시 빠른 시간 안에 불이 확산되고 유독가스까지 배출하는 가연성 건축 자재인 샌드위치 패널은 2020년 4월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당시 38명 인명 피해를 발생하게 한 원인 중 하나로 대형 화재 때마다 논란이 되는 소재다.
유치원생 19명을 포함해 총 23명이 숨진 1999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40명이 사망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1000억원 안팎의 피해를 낳은 2016년 대구 서문시장 화재 등이 샌드위치 패널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시 감사위의 지적에 송파구는 국공립 어린이집 전환 때 전 소유자가 불법 증축한 부분을 확인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송파구는 "관련 규정에 맞게 보수 공사를 해 보육 시설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건축사 자문과 담당 부서 협의를 통해 보육실을 관련 규정에 적법하게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서울시 감사위는 송파구청장과 강남구청장에게 "건축법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해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유지 관리 주의 의무를 철저히 하시기 바라며 추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담당자 교육을 실시하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또 "보육실로 사용하고 있는 불법 증축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하고 화재 예방 방안을 마련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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