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모니로만 600억"...고려아연, 전략광물 매출 3배 '점프'

파이낸셜뉴스       2025.05.13 15:48   수정 : 2025.05.13 15:48기사원문
1·4분기 매출총이익 719억
中 수출통제 속 공급망 기지로 부상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방산·반도체·태양광 등 전략산업에 활용되는 희소금속 매출을 대폭 늘리며 수익성에서 '퀀텀점프'를 이뤄냈다. 특히 난연성이 뛰어나 탄약과 미사일 등 방위산업 핵심 소재로 쓰이는 안티모니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략광물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13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략광물 부문 매출은 900억원, 매출총이익은 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90억원·124억원) 대비 각각 약 3배, 5.8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도 43%에서 80%로 뛰었다.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안티모니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4분기 기준 △판매량 971t △매출 596억원 △매출총이익 523억원으로, 전략광물 수익의 73%를 차지했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가격이 급등한 데다, 고려아연의 회수율 개선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인듐과 비스무트도 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인듐은 매출총이익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비스무트는 36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인듐은 태양광·반도체·디스플레이, 비스무트는 열전 반도체 등 정밀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전사 기준으로도 전략광물 부문은 고려아연 별도 매출총이익의 20.4%를 차지해 전년 동기(5.3%) 대비 비중이 15%p 이상 늘었다. 기초금속을 뛰어넘는 수익성 중심 사업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고려아연은 세계 유일의 '아연-연-동 통합제련공정'을 기반으로 아연·연 정광에서 12종의 희소금속을 추출하고 있다. 올해는 금속별 회수율을 20~30%까지 높여 판매량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여건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황정보업체에 따르면 인듐은 ㎏당 260달러에서 400달러로, 비스무트는 13달러에서 77달러로 각각 급등했다. 안티모니는 t당 5만7000달러를 넘기며 전년 대비 3.8배 상승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생산기지로서, 경제안보에 기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수급 안정화와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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