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고용노동 리더 서울에 모인다... 내년 APEC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

파이낸셜뉴스       2025.05.13 20:52   수정 : 2025.05.13 20:52기사원문
노동시장 변화 공동 대응 등 논의
15일 통상회의에 USTR 대표 참석
美, 주요국과 양자 회담 가질 듯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주관하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이 내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다. 15∼16일 제주에서 열리는 APEC 통상장관회의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해 주요국 통상장관들과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13일 '제7차 APEC 고용노동 장관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이 내년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11년 만에 열린 이번 고용장관회의에는 20개 APEC 회원 경제체의 고용노동 분야 수석대표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회원국들은 한국이 제안한 'APEC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 신설에 합의했으며, 해당 포럼은 2026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국 간 고용노동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을 뒷받침하고 정책외교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PEC 회의의 선언을 국가 간 실질적 협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노동시장과 일자리'를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으며, 정책 방향과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됐다.

성명에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일자리 격차 완화를 위한 활력 있는 노동시장 구축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확대 △일자리 안전망 강화 및 회원국 간 협력 방안 등이 포함됐다.

김민석 수석대표(고용부 차관)는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각국 수석대표들과 양자 회담을 했다.

태국 노동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인공지능(AI)과 신기술을 활용한 인재양성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차관과의 회담에서는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계속고용 제도 등 고령사회 대응정책과 고령친화적 일자리 확대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한일 청년의 해외취업 확대를 위한 협력 가능성도 논의했다.

김민석 수석대표는 "이번 APEC 고용노동 장관회의와 양자 회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고용노동 분야 협력 기반을 더욱 확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정책경험을 적극 공유·전파하고, 상호연대를 바탕으로 미래 노동시장 변화에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양국이 관세 문제를 비롯한 통상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의 무역·통상정책을 총괄하는 그리어 USTR 대표가 15∼16일 제주에서 열리는 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그리어 대표는 회의 기간 제주에 머무르며 APEC 관련 일정을 소화하고, 주요국 통상장관들과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중 통상장관회담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지난 12일(현지시간) 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상호관세를 각각 115%p 인하하기로 발표하면서 관련 이슈의 주목도는 다소 낮아졌다. 이에 따라 그리어 대표의 방한 기간 미일 통상장관회담, 한미 고위급 통상회담에서 통상협의의 윤곽이 드러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우리 통상당국은 6월 대통령 선거 등 정부 교체기를 앞두고 협상의 결론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4월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미국과의 2+2 통상 협의 결과 대선일인 6월 3일까지는 관세협상 결론을 낼 수 있는 절차적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7월 8일까지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에도 양국 간 협의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할 수 있는 사안들이 많다"며 "USTR과 우리 정부는 여전히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그룹 1·2' 관련 쟁점까지도 논의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그 전에 협상이 끝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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