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엄습… 국책기관도 0%대 성장전망
파이낸셜뉴스
2025.05.14 19:08
수정 : 2025.05.14 19:08기사원문
KDI, 올해 성장률 1.6%→0.8%
정부·국책기관 첫 0%대 제시
美관세인상·건설부진 하방압력
특히 이번 발표는 정부 및 국책연구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0%대 전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DI는 1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는 2025년에 건설업 부진과 통상여건 악화로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말 발표한 1.0%보다 0.2%p 낮은 수치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11월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0%를 제시했으나, 지난 2월 1.6%로 조정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KDI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춘 주요 원인으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지목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대미수출이 감소하면 성장세 둔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 가운데 대미 수출은 18.7%를 차지했으며 이 중 자동차 및 부품이 6.3%, ICT가 2.6%를 기록했다.
건설 부진 역시 주요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대표적 내수지표인 건설투자는 지난해 -3.0%에 이어 올해도 -4.2%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국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이어지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국내외 주요 기관들과 비교할 때 KDI의 성장률 전망은 매우 낮은 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1.5% 성장률을 제시했으며, IMF는 1월 2.0%에서 지난달 1.0%로 하향 조정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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