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공포기억 조절 뇌회로 첫 규명...트라우마 치료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5.05.15 09:27
수정 : 2025.05.15 09: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연재해나 사고, 폭력 등 위협적인 상황이 뇌에 남기는 공포 기억에 특화된 뇌 회로가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이 회로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트라우마 치료법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생명과학과 한진희 교수 연구팀은 생쥐 모델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감각적 고통 없이 심리적 위협만으로 유도되는 공포 기억의 형성을 조절하는 핵심 뇌 회로인 pIC-PBN회로를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서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이 서로 다른 뇌 신경회로에 의해 처리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정서적 고통을 전달하는 데 특화된 신경 회로(pIC-PBN)를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신경과학 분야에서 큰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한진희 교수는“이번 연구는 PTSD,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정서적 고통을 주 증상으로 하는 정신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과학과 한준호 박사(제 1저자), 서보인 박사과정(제 2저자)이 수행한 논문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2025년 5월 9일 자 온라인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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