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명 방문' 에버랜드 초대박 축제 '이 남자'가 만들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05.16 06:00
수정 : 2025.05.16 06:00기사원문
'꿈의 공간' 설계자 국내 최고 테마파크 기획자
'에버랜드 아저씨' 이형기 팀장...첫 '마에스타' 선정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와 에버랜드 대표인물
1987년 첫 시작 '로로티 장미축제 40주년' 개막
韓 테마파크+정원문화 선도...산리오, 무민과 콜라보 호평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역 출발 '5002번 버스'는 흔히 '에버랜드행 버스'라고 부른다. 길게 늘어선 버스 대기줄, 그 행렬 속에 가끔 그도 있다. "고맙고 감사하죠." 그 줄 끄트머리에서 에버랜드를 찾는 사람들을 향해 차오르는 고마움과 뿌듯함으로 고개를 숙이곤 한다고. 15일 만난 연간 600만명이 찾는 '꿈의 공간'을 설계하는 이형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 크리에이티브 팀장(55)의 얘기다.
에버랜드의 공간기획부터, 축제·행사 등 모든 콘텐츠를 총괄하는 이 팀장은 국내 최고의 테마파크 기획자다.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마에스타(장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에버랜드 아저씨'로 불리며, 직원들에게는 일명 '이 마에'다.
그가 테마파크와 처음 연을 맺은 것은 미국에서 현존하는 3대 건축가로 불리는 로버트 A.M. 스턴 건축회사에서 10년간 몸담으면서부터다. 이 때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 디자인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여기(에버랜드에) 오시면 모두 행복해 합니다. 화나고 슬프고 짜능나는 감정들도 사라지죠. 그래서 더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행복감을 드릴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고민이고 그게 제 역할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는 물론이고, 어린이들의 시선, 2030대의 감각, 중장년층의 선호 모두 읽어야 한다. 이 팀장은 "장미원, 은행나무 숲, 동물원 등 에버랜드가 가진 수많은 동식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에버랜드만의 글로벌 캐릭터 지적자산(IP)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6일에는 그와 팀원들이 지난 가을부터 7~8개월 간 매달린 또 하나의 축제, '에버랜드 로로티 장미축제'가 개막한다. 올해는 더욱이 장미축제 40주년을 맞는 해로, '대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40여개 품종을 비롯한 총 720개 장미품종과 에버랜드만의 새로운 '사막여우' 캐릭터인 '도나 D. 로지'가 등장한다. 개막 전 사막여우 티저광고만 30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이 역시, 기대가 크다. 온라인상에선 벌써부터 "캐릭터가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10년 가까이 장미축제를 기획했으면서도, 이번에도 개막 준비로 "밤을 꼴딱새웠다"는 그는 "고객들이 어떻게 봐주실 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며 미소지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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