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해외 연합훈련 참가 첫 공군 부부 조종사 탄생~!
파이낸셜뉴스
2025.05.20 12:07
수정 : 2025.05.20 16:45기사원문
군 최초 페리 조종사 윤해림 소령…"중요한 건 성별 아닌 기량"
[파이낸셜뉴스]
우리 공군 사상 처음으로 각자 15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부부 조종사가 함께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한다.
20일 공군에 따르면 충주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는 남편 강명진 소령(공사 59기·38) 소령과 아내 윤해림 소령(공사 60기·37)이 그 주인공이다. 강 소령은 비행단 내 제162전투비행대대 비행대장으로 윤 소령은 제161전투비행대대 1편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강 소령은 6월 초 훈련 참가 인원들과 함께 KC-330을 타고 알래스카로 이동하며, 훈련 전체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총괄 역할을 맡는다. 윤 소령은 페리(Ferry, 장거리 전개 비행) 조종사로 직접 KF-16을 조종해 태평양을 건넌다. 윤 소령은 공중급유를 받으며 약 9시간 동안 무중단으로 비행해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군 조종사가 해외 연합훈련에서 페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F-16을 이끌고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것이 꿈이었던 윤 소령은 해외훈련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고민 없이 지원했다고 한다. 윤 소령은 "임무조종사가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중요치 않고, 중요한 건 그 조종사의 기량과 준비태세"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공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선후배 사이로 인연을 맺었고, 강 소령의 적극적인 호감 표현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했다. 이들은 충주기지에서 함께 근무하게 되자 7년 연애의 결실을 맺기로 결심해 2015년 부부가 됐다. 남편 강 소령은 "조종사로서 제가 한 기수 선배지만 아내로부터 배울 점을 많이 발견하곤 한다"며 "부부가 함께 전투기 조종사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임무와 가정 양쪽에서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 윤 소령은 "전투조종사로서 삶을 가까이서 응원해 주는 남편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며 "좋은 동반자로서, 동료 조종사로서 대한민국 영공을 함께 수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종사 부부는 2년 전 아들이 태어나면서 아이를 키우는 '전투'를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야간비행과 비상대기근무가 필수인 전투기 조종사로서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비행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동료 조종사들의 배려가 큰 힘이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비행을 앞둔 전날, 비행 직후 집안에서 그들만의 브리핑을 통해 부부애는 물론 동료애를 키우고 있다. 또 같은 관사에 살면서도 이·착륙할 때 우연히 활주로에서 마주치는 순간이 매번 새롭고 기쁨을 느낀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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