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망가졌다” 中 앵커, 말실수 하나에 ‘사라질 위기’
파이낸셜뉴스
2025.05.22 08:17
수정 : 2025.05.22 10: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관영 중앙TV(CCTV) 앵커가 대만 소식을 전하면서 '조국'을 '양국'(兩國)으로 잘못 발음하는 아찔한 말실수를 저질렀다.
21일 홍콩 성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런 실수를 한 이는 CCTV의 '궁퉁관주'(共同關注)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여성 앵커다.
원래 입장문은 '대만 지도자(라이칭더)가 어떻게 뭐라고 말하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지위와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조국이 결국 통일된다는 것 또한 막을 수 없다'고 돼 있다.
자신의 즉각 실수를 알아챈 앵커는 말을 더듬은 채 "조국이 반드시 통일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말실수 영향 탓인지 진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고 더듬거리는 일도 많아졌다.
해당 영상은 현재 CCTV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CCTV 앵커의 말실수는 대만 언론에 크게 보도됐고 대만 누리꾼 중 일부는 "그가 CCTV 뉴스 채널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인생이 망가졌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앵커뿐 아니라 상급자들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전직 CCTV 앵커는 과거 언론을 통해 CCTV가 저녁 메인 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 방송 사고를 'A, B, C, D' 등 4단계로 구분하는데, A급 실수면 곧장 사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A급 실수로 꼽은 대표적인 사례는 '해협 서안(西岸)'을 '대만해협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으로 잘못 말한 것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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