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등훈련기, 韓 T-50 도입 재검토 가능한가
파이낸셜뉴스
2025.05.25 14:31
수정 : 2025.08.18 19:52기사원문
일본 T-4 비행 도중 저수지 추락, 36년 전 1989년 생산 노후화 원인
지난해 4월 미일 정상회담서 미일공동 T-4 훈련기 후계기종 개발합의
현재 미일 훈련기 공동개발·생산 구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록히드마틴 공동개발 T-50 일본 도입은 한미일 방산 협력 모멘텀 될 수도
[파이낸셜뉴스]
NHK와 교도통신은 이날 항공기 추락 신고를 소방 당국이 접수했으며, 해당 훈련기는 항공자위대의 아이치현 고마키 기지를 이륙한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추락한 T-4 훈련기는 항공자위대가 조종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2인승 복좌형 기체다. 항공자위대는 사고가 발생한 T-4 중등훈련기는 지난 1988년부터 2003년까지 15년간 가와사키중공업이 생산한 212대 가운데 36년 전인 지난 1989년 교육비행대 편성 당시 생산·납품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일본은 노후화된 T-4 교체를 위해 한국산 T-50 등의 조달 방안도 검토했지만 지난해 4월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제트연습기 공동 개발로 선회했다. 미국이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개발 중인 T-7A의 파생형 도입을 염두에 두고 공동개발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비행 중 추락한 T-4 일본 중등훈련기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일본 방위당국은 "구체적인 후속기 취득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공군도 당초 지난해 12월 최신 훈련기인 보잉의 T-7A 레드호크의 엔지니어링 및 제조 개발(EMD) 단계를 완료, 7대의 훈련기 제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12월로 1년 연기한 바 있다.
일본은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미 T-7A의 일본 버전을 공동개발 형태로 도입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상황으로 미루어 일본 항공자위대가 T-50을 도입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일본의 한 항공군사평론가는 포털 야후재팬에 "한국의 T-50은 초음속 비행이 가능해 전투기에 가까운 고성능을 지닌 고등훈련기"라면서 "일본항공자위대가 T-50을 채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고문을 내놓기도 했다.
또 T-50 공동 개발사인 미 록히드마틴이 일본 방산업체와 훈련기를 개발하는 '일본형 T-50'을 명분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현재로선 일본 일각의 반대 여론 등 T-50을 일본 자국의 차기 훈련기로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손익계산을 떠나 일본이 차기 훈련기로 T-50을 도입하게 된다면, T-50이라는 브랜드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한미일이 윈윈하는 방산 군사 외교 협력 강화 사례라는 역사적 모멘텀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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