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동남아 코로나 확산… 한국도 올여름 유행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2025.05.22 18:28
수정 : 2025.05.22 18:28기사원문
홍콩·中 이어 태국도 확진자 늘어
유행주기 길어져 대비 가능하지만
마스크 착용률 낮은 계절 변수로
최근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재유행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환자 수 증가 등 국내에선 뚜렷한 유행 징후가 보이지 않지만, 7월을 기점으로 재유행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행 주기에 맞춰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에서 최근 4주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은 30명에 달한다. 중증 성인 환자 81명 가운데 약 40%가 숨진 것이다. 대만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었다. 대만 질병관제서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19 외래 진료와 응급실 방문 수는 전주 대비 88.2% 증가한 1만9097건을 기록했다.
중국 본토도 마찬가지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4∼10일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이 16.2%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한 달 전(7.5%)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국내에선 재유행 조짐은 현재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올해 16주차(4월 13~19일) 174명에서 17주차(4월 20~26일) 127명, 18주차(4월 27일~5월 3일) 118명으로 줄었다. 가장 최근 현황인 19주차(5월 4~10일)에는 146명으로 약간 늘었으나 재유행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중화권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국내에서도 올여름 코로나19가 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화에서 "지난해 7~9월 환자가 증가해 올해 2~3월을 유행 시기로 예측했으나 환자가 예상만큼 늘지 않았다. 올해 7~8월 유행한다면 인플루엔자처럼 1년에 한 번 정도 유행하는 패턴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만약 코로나19가 여름에 유행하는 패턴으로 바뀐다면 이에 맞춰 백신 시기를 조정하고 병상 확보 및 항바이러스제 비축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유행 주기가 길어진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다만 여름철에는 마스크 착용률이 낮아져 지역사회에서의 전파를 막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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