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솔루션, 시간차 공시 놓고 투자자 '설왕설래'
뉴시스
2025.05.27 09:40
수정 : 2025.05.27 09:40기사원문
시설투자→대규모 유증…先호재 後악재 시간차 공시 애프터마켓서 주가 변동폭 30% 달해…투자자 '분통'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S마린솔루션은 정규장에서 480원(2.41%) 내린 1만9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는 13.57% 급락했다. 애프터마켓에서만 낙폭을 11% 넘게 확대한 것이다.
문제는 LS마린솔루션이 시차를 두고 호재성 공시와 악재성 공시를 냈다는 점이다.
실제 LS마린솔루션은 전날 오후 4시 12분 3458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공시했다. 투자자들은 이 공시를 호재성 정보로 인식, 애프터마켓에서 LS마린솔루션 주식을 매수하면서 오후 4시 12분 1만9400원 부근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곧바로 상승 전환해 4분여 만에 2만27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분 뒤인 오후 4시 32분 LS마린솔루션은 278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 소식을 공시했다. 20분여의 시차를 두고 호재와 악재가 연이어 공시된 것이다. 이에 장중 14% 넘게 급등세를 보이던 주가는 급락세로 전환했고, 낙폭을 14% 넘게 확대했다. 불과 20분 만에 주가 변동폭이 30%에 달했던 셈이다.
유증 공시가 있기 8분 전인 오후 4시 24분 별도의 기업설명회 공시를 통해 주주배정 유상증자 관련 설명을 진행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이는 유증 공시가 나오기 전이어서 투자자들이 공시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호재성 정보와 악재성 정보를 나눠서 공시해 계획적으로 투자자들을 기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온라인 종목게시판 등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부정적인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설투자 공시로 주가를 띄우고, 바로 유증 공시를 낸 것은 사기 아닌가", "시간차 공시는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본주의 60%에 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허락해 준 금감원도 문제가 있다" 등의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시차를 두고 공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공시를 진행하면서 순차적으로 올리는데 그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했을 뿐 회사가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유증에 따른 주가 희석보다는 신성장 동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희석보다는 신성장 동력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2023년 GL2030 인수 이후에 추가 선박 및 미래성장동력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 신규 선박 투자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만족시킴에 따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또 "대형 CLV(해저케이블 포설선) 수요증가 및 LS전선과 시너지가 주식 희석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mrk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