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소만'이 여는 검정콩의 미래

파이낸셜뉴스       2025.05.27 18:07   수정 : 2025.05.27 18:36기사원문



콩은 오랜 세월 우리 식문화와 함께해온 작물로, 최근 건강·산업·식량안보 측면에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정부는 쌀 수급 조절과 콩 자급률 향상을 위해 논콩 재배를 확대하여, 2024년 재배면적이 2021년 대비 36% 증가한 7만 4000ha에 달했다. 그러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7.3kg에 그쳐 소비 확대 방안이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능성 콩의 산업화가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늘고 있지만 국산콩 산업화는 초기단계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2025년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약 3조 원 규모로 예상되며, 2024년 기준 국민 82.1%가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는 기능성 콩 산업화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검정콩 신품종 '소만'은 기능성과 생산성을 겸비한 품종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품종보다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며, 특히 체내 흡수가 용이한 이소플라본 비배당체가 3배 더 많다. 실험결과, '소만' 추출물을 암세포에 처리했을 때 무처리에 비해 세포수가 뇌종양 52.2%, 유방암 40.6%, 피부암 58.4% 적었고, 동물실험에서도 무처리에 비해 종양의 부피와 무게가 각각 72.3%, 64.7% 적었다. 이는 '소만'이 건강기능식품, 케어푸드 등 고부가가치 식품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소만'은 재배안정성도 우수하다. 쓰러짐과 꼬투리 터짐에 강하고, 꼬투리 위치도 높아 기계수확이 용이하다. 수량성도 뛰어나 10a당 303kg으로 '소청자'보다 13% 이상 많다.

최근에는 기능성은 물론 수량성과 재배안전성까지 갖춘 품종들이 개발되면서 콩 산업화의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 과거 재래종 위주의 재배로 생산성이 낮고 기계화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산업 활용을 고려한 실용적인 품종들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대표 품종으로는 '청자5호'와 '대단'이 있다. '청자5호'는 재래검정콩보다 재배안전성과 생산성이 뛰어나 국내 검정콩 재배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두유, 된장, 두부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대단'은 단백질 함량이 51.7%로 국내 콩 품종 중 가장 높고, 수량성과 종자 품질을 개선해 식물성 대체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산업체와 협력해 계약재배 기반을 확대하고, 원료 공급 체계를 구축하며 건강기능식품과 고령친화식 등 다양한 분야로의 제품화를 추진 중이다.
민관 협력을 통해 국산 콩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국산 콩은 이제 기능성과 산업성을 갖춘 고부가가치 작물로, 농업과 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민 건강 증진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결국 기능성 품종의 산업화는 콩 소비 확대와 유통 구조 변화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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