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美 철강 관세 2배 인상에 "유감"...7월 보복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5.06.01 16:10
수정 : 2025.06.01 16:15기사원문
美 트럼프, 6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관세율 50%로 인상
EU, 트럼프의 관세 2배 인상에 "매우 유감"
7월까지 대화 돌파구 없으면 계획했던 보복 조치 강행
캐나다, 호주 등 대미 철강 수출국도 일제 반발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 3월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율을 2배로 올리면서 주변국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캐나다와 호주 등 주요 수출국에서는 격한 반응이 흘러나왔으며 당장 유럽연합(EU)은 이르면 7월부터 보복한다고 예고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이 철강 수입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의 관세를 추가했다. EU는 지난 4월 트럼프 정부의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총 210억유로(약 33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7월 14일까지 90일간 보류했다.
트럼프는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 연설에서 관세를 더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는 6월 4일 수요일부터 시행된다"고 적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철강 수입액 가운데 23%는 캐나다 제품이 차지했다. 이후 멕시코(11%), 브라질(9%), 한국(9%), 독일(6%), 일본(5%) 등의 순이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EU의 경우 27개국의 수출액을 모두 합하면 미국의 수입국 순위에서 3번째가 된다.
캐나다 업계 단체 캐나다철강생산자협회(CSPA)의 캐서린 코브든 회장은 지난달 31일 "25% 관세는 어려운 수준이었으나 50%는 천문학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캐나다의 철강 공급망이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미국 역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 역시 이번 조치가 "캐나다 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호주의 돈 패럴 통상부 장관은 관세 인상에 "정당하지 않고, 우방이 취할 행동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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