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 시의원 "이재명 아닌 이준석 지지한다..나는 제명일 듯"

파이낸셜뉴스       2025.06.03 08:41   수정 : 2025.06.03 08: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시의회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육정미 의원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비판하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하루 전날 "민주당에는 민주 없다.
. 그래도 김문수는 안찍어'


2일 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제명일 듯"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극렬하게 지지했고, 지금은 이준석을 열렬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을 극렬히 지지했던 그 당시 한양대 공대 교수이셨던 김인성 교수가 쓴 <이재명 유시민>을 제 돈으로 30권을 사서 당 경선에 이재명 승리를 위해 혼신을 다해 일했다"며 "대선 토론회 때 1호 공약인 기본소득을 슬그머니 후순위로 미루는 모습에서 조금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나의 대통령은 이재명이었다"고 했다.

육 의원은 "대선 개표가 마무리되고 작은 차이로 패배했지만 대승적으로 승복하는 모습에 잘하셨다 생각했는데, 인천 계양을 송영길에게서 받고 다시 당대표에 출마한 건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이 괴이한 느낌은 이번 대선 후보 경선 마지막 날 90% 가까운 압도적 지지율을 보고 다시 살아났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모인 조직이나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두면 제아무리 독주해도 70% 넘기기가 어려운데 90% 가까운 지지율로 당선이 됐다"며 "뭔가 비틀고 왜곡하고 겁박 아닌 겁박을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하고 약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권력에 무릎을 꿇린 거라고 저는 감히 생각한다. 이 상황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당에는 민주가 없다는 괴담이 누구 덕분에 진실이 된 순간이다"라고 주장했다.

육 의원은 "오늘이 참 좋다. 후련하고 어깨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라며 "저는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까지는 찍지 않는다. 그렇다고 민주당 대표를 찍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내 젊은 자식들을 위해 이준석 고민해본다"


그러면서 "젊은 내 예비사위와 내 딸들 세대를 위해 이준석을 고민해볼까 한다"며 "아직도 상식과 합리는 넉넉하되 칼날 같은 비판의식을 버리지 않으신 민주당 당원 동지들께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육 의원의 이 같은 공개 비판에 민주당 대구시당 측은 "참으로 죄송하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
유구무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육 의원은 당에서 징계를 받는 중"이라며 "선거기간이 하루 남았으니 잘 살펴보고 선거후에 여러 가지 평가와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육 의원은 이날 대구를 찾은 이준석 후보 유세 현장에 참석해 이준석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보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