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만 보는 대선에 미래는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5.06.03 19:26
수정 : 2025.06.03 20:31기사원문
임상혁 본지 수습기자
"국회 독재를 일삼고 사법리스크에 떨고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감옥에 갈 처지에서 이제는 총통 독재를 하려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아니라 방탄을 위한 국왕이 되려 합니다.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까지도 각 대선 후보 진영은 서로를 헐뜯기에 바빴다. 각자 누란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호(號)를 수습할 비상계획이라든가, 국정운영 청사진 등에 대한 인물 및 정책 검증은 실종됐다. 유독 이번 대선에선 자신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명확하게 제시하는 후보가 없었다는 평이 많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네거티브의 향연'.
혼탁선거도 난무했다. 허위사실 공표 고발건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26건으로 19대(18건)·20대(10건) 대선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본투표 전날까지 후보들 간 고발전이 이어졌을 정도다. 그래도 12·3 계엄정국과 헌정사상 두번째 대통령 파면 선고로 촉발된 조기대선이라 그런지 유권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를 반영하듯 사전투표율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였다. 정치권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모름지기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온 국민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상대 과오에 대한 비난에 힘쓸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떤 대통령이 될 것인지 국민 앞에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국의 작전통제조차 못하는 장성들을 향해 "직무유기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했다. 차기 대통령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꿈꾸며 자신의 의무를 다하길 소망해본다.
yimsh0214@fnnews.com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