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밸런스가 중요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6.08 19:20
수정 : 2025.06.08 19:20기사원문
이 과정에서 보험산업은 외부 충격을 견디고 회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회복탄력성은 단지 재무제표의 안정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험회사가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위험을 분산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경로를 찾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균형이 전제돼야 한다. 보험회사 내부의 운영요소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포함하는 이해관계자 간의 관계, 시장 경쟁 및 질서를 규율하는 규제환경 등 생태계를 구성하는 각 축이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유기적으로 작동해야만 보험산업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험산업 생태계 전반의 균형이 필요하다. 외국계 보험회사의 철수와 중소 보험회사의 위축은 산업의 다양성을 약화시키고, 사업모형의 획일화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보험규제가 지나치게 경직적으로 작동할 경우 혁신적이고 유연한 사업모형의 시장진입을 가로막을 수 있다. 이는 경쟁 부족과 서비스 획일화를 유발하고,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후생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규제의 목적과 효과를 균형 있게 조율하며, 다양한 사업자가 공존할 수 있는 유연한 시장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보험산업은 단기수익을 추구하는 산업이 아니라 개인·기업·사회가 직면한 리스크를 흡수하고 관리하는 사회안전망의 핵심 인프라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보험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특정 상품, 계층, 전략에 편중된 구조를 넘어서야 한다. 균형과 다양성이 살아 있는 생태계만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회복탄력성을 갖추고,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산업의 기반이 될 것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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