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폭군의 최후
뉴스1
2025.06.09 06:02
수정 : 2025.06.09 06:02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68년 6월 9일, 로마 제국의 제5대 황제 네로가 30세로 생을 마감했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폭군 중 한 명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네로는 54년 16세의 나이로 황제에 즉위했다.
64년 로마 대화재가 발생하자, 네로는 증거도 없이 그 책임을 당시 신흥 종교였던 기독교인들에게 돌려 대대적인 박해와 학살을 자행했다. 수많은 기독교인이 원형극장에서 맹수에게 던져지거나 십자가에 못 박히는 등 잔혹한 방법으로 처형당했다.
네로의 폭정과 과도한 지출, 그리고 무능한 정치는 결국 로마 전역에서 불만을 고조시켰다. 결국 68년 스페인 타라콘네시스 속주 총독 갈바가 반란을 일으켰다. 황제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근위대마저 반란에 동조하며 네로에게 등을 돌렸다. 원로원은 네로를 '국가의 적'으로 선고했고, 더 이상 지지세력을 찾을 수 없게 된 네로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네로는 로마를 탈출해 마지막까지 그의 편에 있던 한 해방 노예의 별장으로 피신했다. 그는 붙잡혀 치욕을 당하기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하지만 병사들이 들이닥치자 그는 마지막 순간 "이로써 위대한 예술가는 사라지는 것인가!"라는 말을 남기며 스스로 최후의 길을 선택했다.
네로의 죽음으로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는 종말을 고했다. 그는 이후 역사에서 폭군의 대명사가 됐다. 광기 어린 권력 남용이 어떻게 한 개인과 제국을 파멸로 이끌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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