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음모론자 케네디, CDC 백신 자문위원 전원 물갈이

파이낸셜뉴스       2025.06.10 06:08   수정 : 2025.06.10 0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자문위원 17명 전원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아들인 케네디 장관은 미국의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자이다.

케네디 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백신 과학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대청소가 필요하다”면서 백신 자문위원 전원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케네디가 해고하는 백신 자문위원들은 CDC와 보건부에 백신 안전성을 조언하는 ‘면역 관행 자문위원회(ACIP)’에 속한 이들이다.

ACIP는 백신 데이터를 검토한 뒤 누가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보험사들이 이를 보험 지급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지 등에 관해 조언한다.

ACIP 자문위원들은 정부에 소속되지 않은 민간 의료, 행정 전문가들로 엄격한 과학적 검토와 증거들에 기반해 백신 허가 여부를 권고한다.

CDC 국장은 ACIP의 권고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판단해 정책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자인 케네디는 보건장관에 취임한 뒤 다양한 정책 변화를 통해 미국에서 백신의 지위를 흔들고 있다.


그는 9일 보건부가 “친 백신, 또는 반 백신 어젠다에 관한 대중의 믿음을 재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네디는 아울러 교체되는 ACIP 자문위원 가운데 일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막판에 임명한 이들이라면서 이들을 모두 내보내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지명하는 인물들이 2028년까지는 ACIP 내에서 다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케네디는 ACIP가 “지속적인 이해상충 속에 병들었고, 어떤 백신이든 승인하는 승인 도장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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