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북·대남방송 중단 접경지 찾아 "선거 때 약속했잖나"

뉴스1       2025.06.13 19:33   수정 : 2025.06.13 19:33기사원문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전곡시외터미널 인근에서 군 장병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5.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제가 선거 때 약속했잖아요"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경기 파주시 장단면을 찾아 대북·대남 방송으로 고통받았던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민들은 "이 대통령이 불과 며칠 만에 주민들 소원을 풀어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경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엔 통일촌·대성리·해마루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가 (대북 방송을) 중단하니까 곧바로 중단했다. 소음 피해를 해결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좀 더 신경 쓰겠다"고 했다. 그는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에게 이를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2시를 기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도록 지시했다. 북한도 12일 대남 방송을 중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 국민에게 약속한 바를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일 당시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고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 방송을 상호 중단하겠다"는 접경지 공약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소음 피해 문제뿐만이 아니고 남북 긴장 관계가 많이 완화돼 경제 문제도 해결되면 좋겠다"며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 접경 지역 경제 상황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대성리에 사는 김동구 씨는 "지난해 9월 28일부터 마을에 대남 방송이 시작됐다"며 "그걸 풀어주셔서 정말 마을 주민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례 같으면 북한 편들기니 안보태세 문제가 있다든지 역공격이 많아서 사실 많이 망설였다"며 "다행히 요즘은 시민 의식이 높아서 큰 소리 없었다"고 화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경기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를 찾아 농촌기본소득 실시 지역 현황과 효과를 점검했다. 연천군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농촌기본소득 시범 지역으로 선정돼 이 지역 주민은 모두 1인당 월 15만 원씩 지역화폐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연천군청 2층에서 김덕현 연천군수 등과 현황 점검 회의를 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기본소득은 원래 최초 계획은 5년 하고, 10년은 기본적으로 연장한다고 제가 있을 때 방침을 정했는데 예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냐"며 "따로 한번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가를 둘러보며 지역화폐의 매출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경청했다. 주민들은 "지역화폐가 많이 쓰인다. 끝난다니까 아쉽지만 다시 또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킨집을 하는 한 주민은 "가게 문을 닫으려 했지만 기본소득이 나오는 덕에 유지를 잘하고 있다"고 했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주민은 "기본소득이 나오며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대남소음으로 인한 주민 고초를 직접 청취하며 '국민의 평안한 일상이야말로 정치가 제공할 최소한의 삶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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