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소리의 향연' 전주세계소리축제서 펼쳐진다

뉴시스       2025.06.17 13:53   수정 : 2025.06.17 13:53기사원문
8월13~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개최 개막작은 심청전 재해석한 '판소리 씨어터 심청'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1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하얀양옥집에서 진행된 24회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발표가 끝난 뒤 이왕준 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왼쪽)과 김희선 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17.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한국음악을 포함한 전세계의 소리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8월13~17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17일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하얀양옥집에서 '제24회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축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세계소리축제는 '본향의 메아리(Echo from Homeland)'를 키워드로 삼았다.

전통음악 본연의 색채에 좀 더 집중한다는 의미와 함께 본토를 떠나 타국으로 이주함을 뜻하는 '디아스포라'적 속성에 주목할 축제의 정체성을 담은 키워드다.

축제의 개막을 화려하게 알릴 개막공연은 국립극장과 함께 협업으로 준비한 '판소리 씨어터 심청(Pansori Theater Shimcheong)'이다.

약 2년 반 가량의 상호 협력을 통해 축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판소리 씨어터 심청은 기존의 고전 심청가를 완전히 다른 이야기와 방식으로 풀어낸다.

효심을 강조하던 과거 가치관에서 벗어나 심청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기획하는 한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기존 창극이나 오페라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구현해냈다.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상임연출가인 요나 김(Yona Kim)의 연출과 함께 유럽 최고의 연출진이 무대를 기획했다.

작창·작곡에는 한승석 중앙대학교 교수, 최우정 서울대학교 교수 등도 참여하는 만큼 초호화 연출진이 이번 개막작품을 준비했다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축제의 문을 닫는 폐막공연으로는 안은미 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로, 30년 넘게 세계 무용계에서 주목받는 안은미 감독이 기획한 공연이다.

춤을 추는 할머니들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은 폐막공연은 이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헌정하는 공연이며, 축제가 광복절 주간에 열리는 만큼 도내 15명의 1945년생 어르신들이 무대에 참여한다.

개·폐막공연 외에도 소리축제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은 판소리 완창 무대인 '판소리 다섯바탕', 젊은 소리꾼이 목소리를 뽐내는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도 준비됐다.

판소리 다섯바탕에 참여하는 명창 중 이난초, 윤진철 명찰은 전공생들을 위해 자신의 음악적 정수를 전파하는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한다.

전통 기악 연주의 최고봉으로 꼽이는 산조(散調) 공연인 '산조의 밤-이지영, 이용구'는 가야금, 단소 등의 악기 본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전통음악 본연의 색채를 만날 수 있는 '성악 열전'에서는 불교 음악인 범패, 여창(女唱)가곡, 경기민요, 농요의 일종인 들소리 등을 들으며 국악의 깊이를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축제의 또 다른 한 축인 세계음악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한국-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한 '스페인 포커스' 프로그램에서는 플라멩코, 스페인 민속음악, 바로크 장르 음악이 울려퍼지며, 타국의 음악축제와의 콜라보를 통해 일본·캐나다 음악을 즐기는 등 모두 12개국 12개 팀의 개성있는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주CBS와의 협업을 통해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7년만에 전주를 찾는 '고잉홈 프로젝트',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어린이 소리축제: 헬로우! 패밀리' 속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과 판소리를 접목시킨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세계 악기를 감상하는 '세계 음악 여행'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축제를 벗어나 예술인들의 교류를 가능케 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소리학술포럼'도 5일동안 하루 하나씩 각각의 주제를 다룬다.

이왕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여름으로 앞당긴 뒤 올해는 여름 축제로서 자리를 잡는 두 번째 해가 됐다"며 "계속해서 소리축제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이 정례화, 안정화됐고 오랜 기간 준비한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도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공연예술제 성격을 좀 더 부각시키고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전통음악 본연의 색채를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배치해 소리축제의 정체성이 더욱 부각되고, 지역 예술가들도 국악의 본향인 전주로 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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