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제도화, 美 국채 수요 늘린다?…"효과는 미지수"
뉴시스
2025.06.19 11:08
수정 : 2025.06.19 11:08기사원문
스테이블코인, 담보 자산 의무화에 단기 국채 수요 증가 전망 재무장관 "차입비용 낮출 것"…전문가들 "기존 자산 이동일 뿐"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테이블코인(기존 화폐에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의 제도화가 미국 국채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그 영향과 규모를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자신들이 발행한 코인의 가치를 미국 단기 국채로 담보하기 때문에 국채 매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주택담보대출이나 기타 대출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정부와 가계,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활발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민간 부문의 미 국채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며 "이는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국가 부채 억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하면 만기 1년 미만의 초단기 국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다만 그 효과와 규모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매매용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로 마스터카드, 비자 등 결제업체부터 아마존,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까지 다양한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400억 달러에 달하고,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발행사들이 보유한 미 국채는 2000억 달러 미만으로 추정된다. 스테이블코인 성장 속도에 따라 국채 보유 규모는 4000억 달러에서 1조60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기준 단기 국채 규모는 약 6조 달러, 전체 국채의 약 21%를 차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로 이 비중이 25% 넘게 올라갈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새로운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기보다 기존의 머니마켓펀드나 은행 예금 등에서 자금이 옮겨오는 '자산 간 이동'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씨티그룹의 금리 전략가 알레한드라 바스케스 플라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으로 국채 수요가 늘어날 순 있지만, 이는 수요를 재분배하는 것에 불과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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