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공사 '인플레 쇼크'… 3년간 10건중 7건 유찰
파이낸셜뉴스
2025.06.25 18:18
수정 : 2025.06.25 18:18기사원문
공사비 치솟는데 사업비는 부족
기술형입찰 금액기준 82% 불발
25일 업계와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22~2024년 3년간 나라장터에서 발주된 기술형입찰을 조사한 결과 총 91건 가운데 68%인 62건이 유찰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32조4000억원 가운데 82%인 26조8000억원 규모다. 기술형입찰은 기술력을 위주로 평가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제도로 300억원 이상의 대형 공공공사가 대상이다.
주요 유찰 프로젝트를 보면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3건,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1·2공구(건축 및 시스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용산∼상봉) 1∼4공구 등이다. 지방에서는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건설공사 1·2공구, 부산항 진해신항 관련공사 6건, 대구 도시철도 4호선 2공구 등의 사업이 유찰됐다.
설상가상으로 민자사업도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총사업비 조정기준을 마련했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정부 정책이 인플레 쇼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SOC 공사 시스템이 총체적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대한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결국 핵심 원인은 부족한 공사비(사업비)"라며 "적정 총사업비 산정과 물가변동에 따른 사업비 조정 원활화 등 더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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