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소통 플랫폼 통해 현장 소리 듣는다
파이낸셜뉴스
2025.06.26 18:27
수정 : 2025.06.26 18:27기사원문
주차장 전기차 화재 우려 건의에
화재 진압 합동시연회 열고 대응
입주사 넘어 공공 아이디어도 반영
국민참여예산 통해 8건 사업 추진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내 한 관리소장이 우려를 전하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즉각 움직였다. 질식소화포, 이동식 수조, 전기차 배터리 화재 전용 장비 등을 공개하는 합동시연회가 열렸고, 서울소방서에서는 전기차 전용 수조가 기증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단공은 이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연결하는 '소통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지방자치단체, 정부가 참여하는 다층적 소통 구조를 기반으로 안전 대책부터 정책 개선까지 여러 현장형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현장의 정책 수요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산업단지 카라반'도 주목된다. 울산 온산국가산단에서는 에스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인근 유휴부지를 임대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이 이뤄졌다. 대구국가산단에서는 2차전지 기업의 입지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계획과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했다.
또한 각 지역본부별로 '애로해결 민간서포터즈'를 운영해 기업 아이디어를 현장 개선으로 연결하고 있다. 입주기업의 목소리를 담아 야광 옥외소화전 설치, 출퇴근 버스 지원 확대 등을 실천한 것이 대표 사례다.
소통 채널은 기업을 넘어 국민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공의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는 '국민참여예산'은 2019년 도입 이후 산업단지 환경개선, 안전디자인, 나무심기 등 8건의 사업을 반영했다. 올해부터는 상시 접수체계로 개선돼, 국민의 아이디어가 언제든 정책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청년의 시각도 반영하고 있다. 산단공은 'KICOX 국민 홍보·소통 자문단'을 통해 청년의 정책 제안을 수렴하고 산업단지 내 문화 요소 도입 등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알리기 위한 'KICOX 기자단'도 가동 중이다.
정부가 운영 중인 국민 아이디어 플랫폼 '아이디어로'도 산업단지 정책과 연결된다. 이를 통해 근로자를 위한 문화사업으로 '천원의 문화 티켓', 구미산단 공연 지원 등이 실현됐다. 모두 산업단지를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하려는 국민소통의 일환이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소통 창구 확대, 소통 방식 다양화 등을 통해 국민과의 공감을 확대하고 실효적인 산업단지 관련 정책 수요 발굴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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