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개혁 빵점”이라며 퇴장..송언석 비대위, 전당대회 준비
파이낸셜뉴스
2025.06.30 16:58
수정 : 2025.06.30 1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당 개혁 성과를 두고 “빵점”이라고 자평하며 물러났다. 당 주류인 친윤계를 ‘기득권’이라고 저격하며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송언석 원내대표가 내달 1일부터 비대위원장을 겸하며 8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개혁에 점수를 매긴다면 빵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개혁세력을 모아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송 원내대표가 혁신위원회 설치를 약속했지만, 과거 혁신위가 성공했던 적이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불법 계엄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혁신이 있어야지, 혁신위로 뭘 할 수 있다는 건 안일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곧 전대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새 비대위와 혁신위가 제대로 꾸려질지, 개혁의 동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의 이런 행보와 메시지에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끝내 선을 그었다. 다만 차기 당 대표에게 필요한 자질을 언급하며 적합한 후보가 있다면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이 최우선으로 꼽은 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내홍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차기 전대 준비는 친윤계인 송 원내대표가 주도한다. 김 비대위원장이 물러난 뒤인 내달 1일부터 송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겸직해 비대위를 꾸릴 예정이다. 반면 송 원내대표가 약속했던 혁신위 구성은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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