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56조…잠재부실 2.6조

뉴시스       2025.07.03 06:01   수정 : 2025.07.03 06:01기사원문
금감원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전 분기에 비해 2000억원 증가한 56조원으로 집계됐다.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부실 우려 사업장은 2조5900억원 규모로, 전 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12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권 총 자산은 7234조1000억원으로, 이중 해외부동산 대체투자는 0.8% 가량을 차지했다.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55조8000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량 늘었다. 데이터센터 등 산업시설 중심 선순위 대출 증가 등이 주된 이유다.

업권별 투자 규모는 ▲보험 30조1000억원(53.8%) ▲은행 12조5000억원(22.3%) ▲증권 7조6000억원(13.6%) ▲상호금융 3조7000억원(6.5%) ▲여신전문업 2조원(3.5%)▲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었다.

투자지역은 북미가 35조원(62.5%)으로 가장 많고, 유럽 10조3000억원(18.4%), 아시아 3조8000억원(6.9%), 기타 및 복수지역 6조8000억원(12.2%) 순이었다.

전체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중 14.9%인 8조3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중 도래하며, 2030년까지 39조7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중 단일부동산 투자(블라인드펀드 등 제외)는 34조1000억원이었다.

이중 EOD 사유가 발생해 부실이 우려되는 사업장은 2조5900억원(7.59%)으로, 전 분기(2조6400억원)에 비해 500억 가량 감소했다. 금융사들의 선제적 손실인식 등이 주된 이유다.

EOD 사유가 발생한 사업장 유형으로는 오피스(6600억원)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주거용(2900억원), 호텔(160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 이후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 둔화 우려, 자금조달 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라며 "해외 부동산 투자의 전반적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공실률이 높은 오피스 중심으로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총자산 대비 1% 미만이며, 국내 금융사들의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할 때 투자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맞춤형 감독을 실시하는 동시에 업권별 대체투자 관련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오피스 투자 자산에 대해 손실인식 적정성 점검, 감정평가 최신화 등 맞춤형 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라며 "다른 유형의 투자 자산에 대해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도록 지도하고 적정 손실인식 등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관리 역량을 확보하고 해외 대체투자가 이뤄지도록 업권별 대체투자 관련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3월 금투업권, 지난 5월 보험업권에 이어 오는 9월까지 다른 업권들의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개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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