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전국에 화재위험 '경계' 발령…연일 폭염 전기화재 '비상'
뉴스1
2025.07.04 10:59
수정 : 2025.07.04 11:03기사원문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은 4일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최근 무더위로 인한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는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20조에 따라 기상특보와 연계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특보 발효 직전 10일(6.19.~6.28.) 동안 1일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71건이었으나, 특보 발효 이후(6.29.~7.2.)에는 1일 평균 98건으로 38%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특히 여름철 전기화재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화재는 연평균 8600여 건으로, 이 중 30%가량이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전기설비 과부하가 주된 원인이다.
특히, 지난달 24일과 이달 2일 부산에서 발생한 '아동 사망 참변' 아파트 화재도 전기멀티콘센트 과부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들 화재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경보 발령과 함께 △재난방송 및 긴급문자 발송 △노후 공동주택 안전관리 강화 △전력기관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멀티탭 과부하나 문어발식 전기 사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전원은 콘센트에서 분리하는 등 일상 속 화재 예방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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