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 분리과세 기대… 배당성장주 뜬다
파이낸셜뉴스
2025.07.07 18:13
수정 : 2025.07.07 18:13기사원문
LS일렉트릭·삼성카드·CJ 등
배당 꾸준히 늘린 기업 주목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여부로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수년간 배당성향을 꾸준히 상향해 온 '배당성장주'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배당주 펀드 313개의 설정액은 16조1377억원으로 올해 초(1월2일) 대비 3조68억원 급증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근 한 달간은 6831억원 늘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전체 테마형 펀드 48개 중 한 달 설정액 증가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관련 세금 부담이 줄면 대주주가 배당을 할 인센티브가 높아져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상승할 것이고, 부동산 등 다른 자산으로 흘러 들어가던 자금 중 상당량이 주식으로 유입되면서 증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당성향과 시가배당률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배당성장주'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인센티브가 도입되면 연배당률을 더 높일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의 연초(1월 2일) 대비 수익률은 33.35%에 육박한다. 이미 배당성향이 충분히 높은 종목만 모아둔 '코스피 고배당50' 지수의 같은 기간 수익률(28.53%)을 웃돈다.
대신증권은 중장기적 배당정책을 펼치는 기업들 중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배당여력이 많은 회사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주당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 삼성카드, CJ, 한전기술, 미스토홀딩스, BGF리테일, 세아베스틸지주를 대표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배당의지(5년 평균 배당성향이 35% 이상이면서 2020~2024년 주당배당금 연평균 증가율이 10% 이상) △배당유인(최대주주 지분율 30% 이상으로 배당 확대가 주요 의사결정자의 실질적 이익과 연결되는 구조) △배당 여력(최근 3년 평균 배당금의 2배 이상 이익잉여금 또는 현금·현금성 자산 보유 여부) 등으로 배당 수혜 종목을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5년 평균 배당성향이 35% 밑이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반응 가능성이 높은 후보 종목군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CJ제일제당, 한국앤컴퍼니, 롯데칠성, 미원에스씨가 꼽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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