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에 집착하던 트럼프 "상 안주면 노르웨이 폭격하겠다"..패러디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5.07.08 06:37   수정 : 2025.07.08 0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으면 노르웨이를 폭격하겠다고 위협했다는 허위 주장이 퍼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유럽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엑스 등 SNS에는 "내가 (이란 핵시설을) 날려버려 평화를 가져왔다. 노르웨이도 폭격하기 전에 노벨상을 달라"고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달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과 휴전 압박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이 마무리된 점을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를 압박한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이런 발언을 한 적은 없다. 앞서 지난달 26일 '보로위츠 리포트'라는 이름의 풍자 매체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발 기사 형식을 빌린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둘째날 노르웨이가 자신을 몹시 불공정하게 대우한다며 평화상을 넘기지 않으면 없애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이다.

이 매체 홈페이지 소개란에는 미국 뉴햄프셔주에 사는 작가 겸 코미디언 앤디 보로위츠가 운영하는 '패러디 뉴스레터'라고 적혀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노벨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란 핵시설 폭격을 저울질하던 지난달 20일에는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4∼5차례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이전에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06년 러일 전쟁 종식을 중재한 공로로 미국 대통령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은 1919년 국제 연맹(유엔의 전신) 창설과 제1차 세계대전 종전에 기여한 공로로 같은 상을 받았다.


또 2002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평화로운 갈등 해결, 민주주의 증진, 인도주의적 활동에 대한 공로로 수상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에 '외교와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탁월한 노력'을 인정받아 이 상을 받았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확률은 7일 기준 8%로 집계됐다. 지난달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직후에는 12%대까지 뛰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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