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반지, 처분부터 운용까지"...하나은행, 금 실물 신탁 선봬
파이낸셜뉴스
2025.07.08 11:26
수정 : 2025.07.08 11:22기사원문
"장롱 속 금으로 경제 활성화 앞장"
"은행권 최초 금 실물 신탁 상품"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감정 거쳐 합리적인 가격에 금 처분
[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이 오는 8월 금 실물 보관과 운용 수익까지 거둘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 상품이 손님의 장롱 속에 잠들어 있는 '금 실물'의 순환구조를 개선, 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순금(24K) 보유량은 약 800t에 달한다. 또 리서치 전문기업인 엠브레인이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금 시장 투자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금은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4.3%나 된다.
이처럼 금은 오랜 기간 동안 안전자산이자 투자자산으로서 인식돼왔다. 하지만 금 실물 보유자 대부분이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집안에 보관만 할 뿐,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나은행의 금 실물 신탁 서비스는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손님들이 보유한 금 실물의 시장 순환을 유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 올해 6월 은행을 통해 금 실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을 출시했고, 다음달에는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도 선보일 예정이다.
손님 입장에서는 처분 전까지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수익을 만들 수 있다. 자본시장 입장에서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 진작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손님이 보유한 금 실물을 받아서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감정을 거쳐 금 거래 시장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금 실물 신탁 서비스가 금 실물도 '운용가능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 서울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하던 하나골드신탁 서비스를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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