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하는 신한은행 '땡겨요'...배민 따라잡을까

파이낸셜뉴스       2025.07.13 16:48   수정 : 2025.07.10 18: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의 상생 배달앱 '땡겨요'가 배달앱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최저 수수료, 지역화폐 연계 할인 등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를 깨는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땡겨요의 회원 수는 538만3800명, 입점가맹점 수는 24만4000개로 집계됐다.

올해 5월에 회원 수 500만명을 돌파한 뒤 한 달여 만에 40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2022년 1월 선보인 민관협력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낮은 중개 수수료와 빠른 정산 서비스, 이용금액의 1.5% 적립,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출범 이후 지금까지 땡겨요가 협약을 맺은 지자체는 모두 34곳으로, 수도권 외에도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전라남도, 충청남도 등 여러 지역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가은데 광주에서는 협약 이후 가맹점 수가 298%, 주문접수금액이 2376% 급증했다.

김현성 전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는 "그동안 비슷한 성격의 공공배달앱들이 많이 실패를 했었는데 땡겨요는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고 있다"며 "배달앱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의 흥행에 힘입어 자체 배달서비스 '땡배달'도 시행한다. 오는 30일부터 △서울 중구와, 종로구 △경기 시흥시와 성남시 △인천 남동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땡배달은 기존 가게배달이 아닌, 자체배달 방식이다. 가맹점주가 배달대행사와 직접 계약하는 가게배달과 달리, 배달앱 운영사가 '소비자-가맹점-배달'을 통합관리한다. 신한은행은 배달대행사 바로고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새 정부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상한제' 도입 등 지금의 배달앱 시장을 뜯어고치겠다 공언함에 따라 땡겨요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달앱 시장은 업계 1·2위 배민과 쿠팡이츠가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독과점 시장이다. 정부는 시장의 '플레이어'를 늘려 점주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목표로 공공배달앱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자영업자들도 땡겨요를 비롯한 공공앱의 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는 수수료가 너무 높아 이용해봤자 수익에 큰 의미가 없다"며 "땡겨요를 사용한 이후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었다. 공공앱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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