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첫 해외 거점 판다"...포스코, 中 장가항 제철소 매각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5.07.09 20:27
수정 : 2025.07.09 20:27기사원문
칭산그룹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
장인화 회장式 저수익 자산 정리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인 칭산(靑山)그룹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저수익 자산 정리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지분 82.5%를 약 4000억원 규모에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칭산그룹을 포함한 복수의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다.
현지 매체인 중국철강신문망 등은 지난 3일 칭산그룹 고위 경영진이 최근 서울을 방문해 협의에 나섰으며, 이날 칭산 측 실사단이 장가항 현지 공장에 투입돼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는 포스코가 1997년 중국 장쑤성 장가항시에 설립한 스테인리스 생산 법인으로,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약 110만t에 달한다. 지난 2003년 냉연(40만t), 2006년 열연(60만t) 생산설비를 잇따라 구축하며 포스코의 첫 해외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 체제로 자리잡았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스테인리스 업황 부진 △중국 내 공급 과잉 △현지 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2023년부터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그룹 내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됐다.
포스코홀딩스는 해당 법인의 지분 82.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7.5%는 중국 철강업계 2위인 사강(沙钢)그룹이 보유 중이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장인화 회장이 취임 후 진행해온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는 저수익 자산으로 분류돼 그룹 차원의 매각 작업이 진행돼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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