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위기의 잣 산업 대체할 미래 수종 선정 추진

뉴시스       2025.07.10 17:26   수정 : 2025.07.10 17:26기사원문

가평군청 전경. (사진=가평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가평=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가평군이 잣 생산량 급감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대응해 잣나무를 대체할 미래 수종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10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지속가능한 임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재 잣나무 위주의 임업 환경을 장기적으로 전환키로 하고 지난 2월부터 미래 수종 선정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가평지역은 대표적인 잣 생산지역 중 한 곳이었지만, 2014년 2205t이었던 잣 생산량이 2023년에는 24t까지 떨어지는 등 쇠퇴기를 걷고 있다.

생산량 감소 원인에 대해서는 기후변화와 소나무허리노린재 확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뚜렷한 해법은 없는 상태다.

여기에 잣나무와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소나무재선충병도 꾸준히 확산되고 있어 전반적인 잣 산업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을 일으키는 재선충은 침엽수에 기생하는 실 형태의 선충으로,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나무의 상처 부위에 침입해 증식한다.

감염된 나무는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2년 정도 안에 100% 고사해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리지만, 현재까지 치료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평지역에서는 2013년 청평면 삼회리에서 처음으로 감염이 확인된 뒤 지금은 거의 모든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된 상태다.


초기에는 고사목 위주로 감염 피해를 집계했던 가평군도 감염지역이 늘어나 계수가 힘들어지자 항공사진을 이용해 피해지역과 피해규모를 확인하는 별도 용역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군은 8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미래 수종 연구용역을 통해 잣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유실수나 가구산업용 수종을 결정하고, 향후 정부 조림사업이나 벌목지 대체산림자원 조성, 병해충 피해지역 육림 시 미래 수종 식재를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가평군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방재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며 “미래 수종 선정 과정에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지역 임업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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