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틱톡 살인'…"계정 안 지워?" 16세 딸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父
뉴스1
2025.07.11 16:48
수정 : 2025.07.11 17:02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유명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계정을 지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딸을 살해한 파키스탄 남성이 체포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피해 여성의 아버지가 그의 틱톡 계정을 지우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딸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도시인 라왈핀디에서 발생했다.
이후 가족은 피해자가 자살한 것처럼 꾸미려고 했으나 경찰은 이와 반대되는 증거를 찾았고 추적 끝에 남성을 체포했다.
틱톡이 인기가 많은 파키스탄에서는 경제 활동 참여율이 낮은 여성들이 틱톡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 당국은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 등 "부도덕한 행동"을 선전한다는 이유로 틱톡을 차단할 것을 위협하거나 실제로 차단했다.
틱톡과 관련된 살인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일에는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17살 틱톡 인플루언서 사나 유사프가 이슬라마바드 자택에서 스토커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월 남부 발루치스탄에서는 한 남성이 14살 딸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틱톡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살해하기도 했다.
한편 2025년 모바일 젠더 갭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여성 중 스마트폰을 소지한 비율은 30%로, 남성(5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격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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