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수박' 사진 공개한 정청래 "난 수박 노노"
파이낸셜뉴스
2025.07.13 10:28
수정 : 2025.07.13 10: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일부 강성 당원들의 '수박'(비이재명계 멸칭) 비난에 '왕수박'을 들고 찍은 사진으로 받아쳤다.
정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더운 여름날엔 왕수박이 최고죠'라는 제목으로 자신은 수박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컷오프 당시 농사를 지으며 수확한 '왕수박'을 들고 찍은 사진도 여러 장 글과 함께 공유했다.
정 의원은 "그래서 텃밭에 가 농사를 열심히 짓기 시작했다. 땀 흘려 일하다 보면 그 시간만큼은 잡념도 사라지고 힐링도 되고 위안도 됐다"며 "비 오듯 쏟아지는 땀방울 때문에 눈물을 감출 수 있었다. 사진에서 들고 있는 저 왕수박이 12kg짜리이고, 저 때 수박 농사를 딱 한 번 성공했고 그 이후로는 대체로 실패했다. 수박 농사는 어렵다"고 썼다.
정 의원은 "제 수박 농사 경험으로 볼 때 왕수박은 정말 어렵다. 왕수박은 키우기도 어렵고, 왕수박이 되기도 어렵다"며 "어디인지 모를, 출처가 불명한 곳에서 아직도 저보고 왕수박이라고 한다면 제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그 어려운 왕수박의 길을 제가 왜 걷겠나. 수박 노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로 스트레스받는 분들이 있을 테고, 날도 더워서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럴 땐 수박 쪼개 시원하게 드시자"며 "전당대회는 축제처럼 웃으며 즐기며 하자"고 강조했다.
박찬대 의원과 민주당 대표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정 의원은 최근 일부 강성 당원들로부터 근거 없는 '수박' 비난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에서 "저를 수박으로 욕한다면 누가 그걸 인정하겠나. '정청래가 억울하게 작전 세력들로부터 공격받고 있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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