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진작’ 정책에… 택배업계, 하반기 같이 웃을까

파이낸셜뉴스       2025.07.15 18:20   수정 : 2025.07.15 18:20기사원문
CJ대한통운 2분기 영업익 줄듯
내수 위축에 물동량 줄어든 탓
한진, 원가 절감·해외 물류망 강화
상반기 영업익 작년보다 6.8%↑
업계, 소비쿠폰으로 내수 활성화
비대면 소비도 동반 확대 기대감

고물가와 내수 위축 속 택배업계 실적 흐름도 다소 엇갈렸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힘 입어 업계 전반의 택배 물량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2·4분기 매출은 3조1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1209억원으로 같은 기간 3.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수익성 감소의 배경으로는 택배 물동량 감소가 지목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2·4분기 택배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월 1일 단가 인상에 따라 평균 판매단가(ASP)는 1.8% 상승했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물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창고·운영대행(W&D) 부문이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배송(P&D) 부문 역시 플랫폼 서비스 '더 운반'의 매출 기여로 외형 확대가 점쳐진다. 다만 1·4분기에 이어 일부 신규 대형 화주 관련 초기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CJ대한통운은 중장기적으로 인도·미국 등 글로벌 자회사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진은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37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한진 관계자는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이 수익성 유지에 기여했다"며 "글로벌 부문도 신규 화주 유치와 수출입 물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미주, 베트남, 일본 등 주요 해외법인의 물량 증가가 눈에 띈다. 해상·항공 포워딩 수요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물류망 강화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물류 부문에서는 부산신항 등 주요 항만의 하역 물동량 증가가 견조한 매출 흐름을 이끌었다.


택배업계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물동량 감소 추세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총 12조원) 집행 등 정책 효과로 소비가 진작되며 물량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판가 인상 효과와 맞물려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코로나19 당시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던 2020~2021년에는 이커머스를 통한 비대면 소비 확대와 함께 택배 물량이 급증한 바 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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