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회사, 북한 인력 해외 파견 공개 홍보

뉴시스       2025.07.16 06:55   수정 : 2025.07.16 06:55기사원문
지난해 유엔 제재 전문가 패널 폐지 계기 정면으로 제재 위반… 중국 당국 허용한 듯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아파트 건설 현장. 러시아는 건설 노동력이 크게 부족해 북한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의 한 인력공급업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북한 노동자 해외 파견을 공개 홍보하고 있다. (출처=글로벌컨스트럭션리뷰) 2025.7.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 베이징의 인력공급업체인 노리소프트가 북한 노동자를 국내외에 파견한다는 광고를 내걸고 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노리소프트는 홈페이지에서 북한 노동자 파견을 전문으로 하며 채용, 선발, 훈련, 성과 평가, 보수, 복지, 보건 및 안전 등 전 과정을 아웃 소싱 서비스한다면서 자사가 “잘 알려진 북한 노동자 파견 서비스 회사”라고 밝히고 있다.

노리소프트는 또 도요타, 지멘스 등 주요 다국적 기업들과 텐센트, 알리바바, 중국은행, 중국과학원 등 중국 기관들이 자사 고객이라며 8만 명 이상의 인력을 400여 기관에 파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북한 정부가 해외 노동자 파견 회사 여러 곳을 설립했다면서 “북한 정부가 외국 고용주와 노동 파견 계약을 체결하고 일정 금액의 파견 수수료를 징수해 국내 경제 건설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네덜란드 렘코 브로이커 라이덴대 교수는 “중국 지방 및 중앙 정부가 북한 노동자 파견을 허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고 지적했다.

노리소프트는 베이징에 본사가 있으며 상하이, 광저우, 옌청 등 중국 여러 도시에서 지점을 두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북한 국적자들이 해외에서 일해 소득을 올리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진출이 증가해왔다.

특히 중국에서 식당과 섬유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수의 북한 사이버 범죄자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널리 추정된다.

그밖에 북한 건설 노동자의 러시아 진출도 활발하다.
러시아와 북한은 최근 수천 명의 군인 노동자들을 러시아로 파견해 재건을 지원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노리소프트가 북한 인력 파견을 공개 홍보하는 것이 유엔의 제재 집행이 약화됐음을 잘 보여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유엔 북한 제재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했으며 중국은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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