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 있는 30~50대男, 열사병 위험 약 2배 높다

[도쿄=AP/뉴시스]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차에 탄 한 남성이 부채질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례적인 무더위가 이어져 도쿄에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시민들의 절약을 당부했다. 2022.06.27.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1.41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50대 남성의 경우 위험도는 최대 1.69배까지 높게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고야공업대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 약 18만8000명과 비(非)당뇨병 환자 75만명의 열사병 발병 확률을 비교·분석했다.

연구진은 전국 의료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연구 대상자를 지역과 연령, 성별로 구분한 뒤 이들의 의료비 명세서 등을 분석했다.

연구를 진행한 7년 동안 당뇨병 환자는 800명, 비당뇨병 환자는 2270명이 열사병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확률로 계산하면 당뇨병 환자의 열사병 발병 위험이 비당뇨병 환자 대비 1.41배 더 높은 것이다.

특히 30대~50대 사이의 남성 당뇨병 환자의 열사병 발병 위험은 최대 1.69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30세 미만에서는 남녀 모두 당뇨병 환자와 비당뇨병 환자 사이에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도쿄와 오사카 지역에 한해 일일 기온과 열사병 발병 확률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 결과 비교적 낮은 기온(최고 기온 30도 이하)에도 당뇨병 환자들의 열사병 발병 확률은 비당뇨병 환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히라타 아키마사 나고야공업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비당뇨병 환자보다 더위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기온이 높지 않은 날에도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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