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 中 수출 허용한 속내는 ‘美에 기술의존’
파이낸셜뉴스
2025.07.16 18:19
수정 : 2025.07.16 18: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으로 수출이 재개될 엔비디아의 H20 칩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가운데 성능이 가장 떨어진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최첨단 AI 기술을 계속 사용해 미국이 AI 경쟁에서 중국을 지속적으로 앞서나가는 것이 미국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이 중국 기업에 미국의 AI 칩을 공급해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H20은 오래된 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바이든은 중국에 H20을 판매할 수 있게 했고 우리는 그 결정을 재고했다. 하지만 이제 엔비디아가 가장 최신형 칩을 내놓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올해 3월 열린 연례개발자회의(GTC)에서 최신 AI 칩 베라 루빈을 공개했고 지난해 공개한 AI 칩인 블랙웰 판매를 시작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에 트럼프 정부가 판매를 허용한 H20 칩은 성능 기준으로 가장 떨어진다"며 미국이 중국에 최신 성능의 AI칩을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H20 칩 수출 허가와 관련, 러트닉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중국의 H20 칩 구매를 허용했지만 우리가 막았고 이후 중국과 희토류 합의를 하면서 우리는 중국에 칩을 다시 팔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합의는 미중 양국이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일부 해제를 맞교환하기로 한 합의다.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대미 수출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