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역 폭우 속 오산 옹벽 붕괴로 40대 남성 숨져

파이낸셜뉴스       2025.07.17 08:09   수정 : 2025.07.17 0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전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 밤 12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도내 누적 강수량은 평균 80.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평택 157㎜, 안산 135.5㎜, 화성 114.5㎜, 군포·안성 109.5㎜ 등이다.

현재 평택·화성·안성 등 남부 3개 시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28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시간당 41㎜의 강우를 기록한 오산에서는 16일 오후 7시 4분께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무너진 콘크리트 구조물(무게 180t, 길이 40m, 높이 10m)이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고,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3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숨졌다.

피해 차량은 굴착기 등을 동원한 구조작업 끝에 수습됐으며, 사고 현장인 가장교차로는 전면 통제 상태다.

사고 직전인 오후 5시 44분부터 6시 44분까지 오산시 시간당 강우량은 41㎜에 달했다.

이 밖에 도내에서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도로 장애물 처리, 배수 지원 등 58건의 호우 관련 소방활동이 진행됐다.

현재 도로 11곳, 지하차도 2곳, 세월교 23곳, 징검다리 4곳, 둔치주차장 9곳, 하천변 15곳 등이 통제됐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안성시 전 지역과 평택시 13개 읍면동 주민들에게는 사전대피 권고가 내려진 상태다.

경기도는 16일 오후 1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12개 반 29명이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공조해 상황관리에 나서고 있다.


비상 2단계에서는 상황관리, 시설별 피해 응급복구, 긴급생활안정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도는 취약지역 안전점검과 긴급재난문자 발송 등 피해 예방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상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통제·대피 등 선제적 재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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