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코 운용 “美 편중 줄이고 아시아로..분산투자 적기”

파이낸셜뉴스       2025.07.17 14:50   수정 : 2025.07.17 14:46기사원문
조슈아 크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 간담회



[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는 미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익스포저(노출)를 줄이고 아시아 시장으로 분산투자할 적기라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 등 아시아 주식 밸류에이션 매력 상승이 핵심 근거다. 이미 글로벌 펀드매니저 등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군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베코자산운용의 조슈아 크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아시아에 유의미한 투자 기회가 열렸다”며 “기존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이익 모멘텀 둔화에도 역사적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은 9%에서 18%로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랩 대표는 “대다수 선진국 및 신흥국 주식은 중립 혹은 저평가 상태지만 미국은 예외적으로 고평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하방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금으로 재분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국가별로 차별화된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한국의 경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 개정 등이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크랩 대표는 “새 정부는 기업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른바 ‘밸류업 2.0’을 통해 일본처럼 유사한 경로를 거쳐 비슷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또 추가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 시장의 투자 기회에 대한 구체적 견해도 밝혔다. 크랩 대표는 “한국 시장은 전력망, 원전 공급망, 방위산업 등 특정 영역에서 더 큰 기회가 있다”며 “이들 분야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있고 산업 성장과 공급망 분산으로부터 수혜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도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크랩 대표는 중국 시장에도 주목했다.
MSCI 차이나 지수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은 13분기 연속 부정적 실적 전망 조정 이후 기업 내부 체질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처음으로 턴어라운드 반등을 보이고 있다”며 “내수 부진에도 반려동물 산업과 ‘라부부’ 등 중국의 수집형 블라인드 박스 완구 시장이 최근 10년 간 대중 카테고리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네덜란드 기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로베코운용은 전 세계 13개국에서 2370억달러 규모 자산(AUM)을 운용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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