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필리핀 '뉴클락72 골프&리조트' 공동운영 계약체결 정일수 (주)훼미리 회장
파이낸셜뉴스
2025.07.21 10:38
수정 : 2025.07.21 13:32기사원문
전쟁으로 중단된 블라디보스톡 골프장 회원 전환·창립회원 모집 착수
[파이낸셜뉴스] 골프장 컨설팅·회원권 분양권 사업 분야 국내 대표기업 ㈜훼미리(대표이사 회장 정일수)가 우리나라 골퍼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 필리핀 뉴클락시티에 '뉴클락72 골프&리조트'를 공동 운영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개장 준비에 착수했다.
정일수 대표이사는 21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블라디보스톡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다 예기치 못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6개월을 넘기고도 종전의 끝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시기를 보내다가 지난해 초부터 필리핀 정부(BCDA)에 종합리조트 개발계획서를 내고 부지 확보를 위해 수차례 협상을 진행하던 중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발이 중단돼 있던 뉴클락시티 '스카이블루'(36홀) 골프장을 인수, 개발해보라는 제의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지난 주에 클락 엥헬레스 시내에 있는 '로얄가든' 골프장을 인수한 한스㈜와도 공동 운영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스카이블루'와 각각 36홀씩 총 72홀에 이르는 '뉴클락72 골프&리조트'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기존 블라디보스톡 회원 전환에 이어 '뉴클락72 골프&리조트' 창립 회원모집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훼미리는 지금까지 골프장 건설 공정이 많이 진척된 '스카이블루'와 '로얄가든' 골프장 각각 18홀씩을 우선 개장하기 위해 오는 11월께 시범 라운드를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스카이블루 골프장 공동운영 제의를 심도있게 검토한 결과, 필리핀 클락 공항에서 14.5km에 불과한 뛰어난 접근성에다 마닐라 정부 청사까지 뉴클락시티로 대규모 이전하기로 하는 호재까지 겹쳐 블라디보스톡 골프장 건설 지연에 따른 돌파구로 삼기에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필리핀 클락 공항의 경우 마닐라 공항 혼잡으로 여객과 화물 30% 이상을 이곳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발표돼 규모를 4배 이상 확장하는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아울러 아시아 물류 중심단지로의 도약과 필리핀 최대 경제 자유항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현재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필리핀 정부는 종합건설계획에 따라 마닐라~클락 공항 간을 한 시간 안에 주파하는 고속전철공사도 2027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구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클락의 경우 종합대학과 대형병원, 각종 레포츠 시설, 정부의 모든 부서가 이전하게 되면 명실상부한 필리핀 최고 관광·행정·물류 중심도시라는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뉴클락 '스카이블루' 기존 시행사와 만나서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가 블라디보스톡 회원들의 회원권 전환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거의 18홀 공사를 끝내고 사업이 중단되면서 발생했던 미지급금 지급과 주주 간 합의를 이끌어내는데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협상 과정에서 블라디보스톡 회원권 전원 전환과 미지급금 방법에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 공동 운영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필리핀의 경우 동남아시아 나라 가운데서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데다 겨울철 쾌적한 날씨 때문에 '은퇴 비자'로도 인기가 높은 지역"이라면서 "앞으로 단지 안에 워터파크, 콘토미니움 빌리지, 호텔·카지노, 국제학교 등도 유치해 필리핀을 대표하는 복합리조트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블라디보스톡 회원들에게 전환 동의를 받기 위해 지역별로 설명회를 개최해 대부분 회원들로부터 전환 동의를 받은 상태이고, 현재도 계속 전환 동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국의 TPC골프장처럼 동남북 아시아에도 (가칭) MGS골프장을 만들어 각국에 체인을 늘려 가면서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 향상과 각종 경기를 유치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골프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장기적 구상"이라고 정 회장은 강조했다.
현재 필리핀 현지인들의 골프장 내장객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골프장 그린피와 회원권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하는 추세로 현지 시즌에는 예약이 수개월 전에 마감될 정도로 골프장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필리핀 세종시'로 불리는 뉴클락과 인근 골프장, 리조트 발전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 회장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라는 불가항력적 상황 속에도 좌절하지 않고 회사를 믿고 기다려주신 회원들의 재산권 보호와 권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번 계약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최고의 명품 골프장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각오을 피력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에 본사를 둔 훼미리는 용원컨트리클럽, 가야컨트리클럽, 아시아드컨트리클럽, 에이원컨트리클럽 등 지난 38년 동안 20개가 넘는 국내 유명 골프장과 중국 상하이 등 많은 해외 골프장 개발에 참여해 온 이 분야 국내 대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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