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회장 "삼성 등 4대 그룹, 내년 2월 총회 때 회장단 복귀 타진"
파이낸셜뉴스
2025.07.21 06:00
수정 : 2025.07.22 08:48기사원문
류진 한경협 회장, 다음달 취임 2주년
4대 그룹, 2023년 재가입...내년 회장단 복귀 추진
"기업들과 상의해가면서, 분위기 된다면 추진"
"美 관세, 앞으로 2주 韓경제 운명 걸렸어"
"李대통령, 경청하는 리더 스타일"
■"어떻게든 위상 회복시켜야"
다음달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는 류 회장은 지난 18일 한경협 제주 하계포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에 대한 질문에, 내년 2월 총회를 목표 시점으로 제시하며, "기업인들과 상의하면서, 분위기를 봐서 추진하면 어떻겠냐는 게 제 소망"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전경련 당시 남느냐, 없어지느냐의 고비에서, 제가 가장 노력했던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제자리로 (한경협의 위상을)가져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고, 윤리위원회를 만든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제 임기가 2027년 2월이면 끝나니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일상의)80%는 한경협에 시간을 쓰고 있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가장 한경협 사무실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낸 회장이라는 것은 장담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2주 韓경제 운명의 시간"
류 회장은 다음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25%)발효 문제와 관련 "앞으로 2주가 경제의 운명이 달려있을 정도로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해 다른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막강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류 회장은 "한경협은 회원사를 위해 서비스하는 곳"이라며 "기업들이 미국에서 가령 누구를 만나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면, 한경협 회장이니까 개인적으로 아는 인맥을 소개해주는 등 뭐든 도와주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류 회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8월 초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도록 상법 개정을 추진하는 데 대해 "앞으로 자사주는 좀 소각하려 한다"면서도 "한꺼번에 다 소각하면 부작용이 있으니 우리 경제를 위해서 페이스를 좀 늦추면 안되겠나"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경협 고위 관계자는 "복합위기로 경제가 풍전등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와 여당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해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같은 기간 열린 상의 경주포럼에서도 "소각 의무화 땐 자사주 매입이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류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선 "뵌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제껏 만난 리더 중에 남의 얘기를 가장 많이 경청하고 본인 의견을 밝히는 리더십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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