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끊고 국산화 스타트"...OCI, 반도체 핵심소재 '피치' 첫 납품

파이낸셜뉴스       2025.07.21 09:49   수정 : 2025.07.21 09:49기사원문
국내 유일 이비덴에 공급
고부가 피치 시장 본격 진출



[파이낸셜뉴스] OCI는 지난 15일 등방성 인조흑연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에 인조흑연용 피치를 초도 납품했다고 21일 밝혔다.

등방성 인조흑연은 고내열·고순도 특성으로 인해 △폴리실리콘을 녹이는 잉곳 용기 △웨이퍼 증착 공정용 가열 부품 등 반도체 핵심 장비에 사용된다. 또, △미사일·전투기 등 방위산업 △원자력 발전소의 감속재 등 전략 분야에서도 활용되는 첨단소재다.

기존 피치 수요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이번 납품을 통해 국내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OCI는 알루미늄 제련용 피치를 포함해 연간 약 52만t 규모의 액상 피치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제조사 중 하나다. 이번에 공급된 제품은 고순도·고정밀 공정 기술이 요구되는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로, OCI의 고부가 반도체 소재 시장 진입의 이정표로도 평가된다.

글로벌 등방성 인조흑연 시장은 약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로, 반도체 및 방위산업 확대로 안정적 성장이 전망된다. 이에 따라 피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OCI는 기존 설비의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반도체 시장 회복 및 인조흑연 수요 증가에 맞춰 고객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편, OCI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고부가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SK하이닉스에 납품 중인 반도체용 인산과 과산화수소를 포함해 전도성 카본블랙,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 등 고부가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김유신 OCI홀딩스 부회장은 "이번 이비덴사 초도 공급을 시작으로 반도체용 피치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향후 방위산업, 소형 원자로 등 다양한 첨단 분야로도 제품 공급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고부가 소재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및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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