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 AI' 타이틀에 SKT·LG·KT·네이버·카카오 등 출사표

파이낸셜뉴스       2025.07.21 16:33   수정 : 2025.07.21 16:32기사원문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위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에 SK텔레콤, LG, KT,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대기업부터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등 스타트업,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대학까지 뛰어들었다. 유찰을 거듭했던 국가 AI컴퓨팅센터와 달리 이 사업은 컨소시엄간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선정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 마감 결과 국내 빅테크와 AI스타트업, 학계 까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찹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유력한 3대 주자로 꼽힌 LG AI 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신청했다. LG AI 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을 배출한 회사들로 국내 대표 AI 모델 개발사로 언급돼왔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 글로벌 AI 모델 성능평가에서 국내 유일의 프런티어 모델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카카오도 컨소시엄을 꾸리고 이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통신사들도 손을 들었다. SKT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 라이너, 리벨리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한 것으로 알려진 KT는 최근 자체개발 모델 '믿음 2.0'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최근 대법원 재판업무 지원 AI 구축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AI 인프라 기업 모레도 AI 모델 자회사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통해 주관사로 참여한다. 독자 LLM을 개발해온 코난테크놀로지는 사이냅소프트, 알체라, 페블러스,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과대학교, KAIST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바르코-비전 2.0'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엔씨소프트 자회사 NC AI도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한 상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AI 개발사가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면 오픈소스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셋 등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수요에 따라 지원할 예정이다. 대표 AI 모델로 선정되면 'K-AI 모델', 개발사는 'K-AI 기업' 등 명칭을 쓸 수 있다. 컨소시엄들이 만들어낸 AI 모델을 평가해 지원 대상을 추리고 6개월 이내 출시된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사업안에 명시됐다.

정부는 신청을 받아 검토한 뒤 다음달 5개 정예 팀을 우선 선발한다. 정부는 선정된 기업에 GPU와 데이터, 인재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정예팀으로 선발된 컨소시엄들에 GPU 1만장 사용을 지원한다.
정부 구매분 국내 도입 전에는 민간 보유 GPU를 빌려 쓰도록 하는데, 팀당 GPU 500장으로 시작해 1000장 이상으로 지원 규모를 늘린다. 데이터의 경우 정예 팀들이 저작물 데이터를 공동 구매해 각 팀의 데이터 구축·가공 비용을 연간 30억∼50억원 가량 지원한다. AI 인재를 해외에서 유치 시 인건비, 연구비 등을 연간 2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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