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서리로 베트남 시장 잡았다...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 리뉴얼 후 매출 15% 증가

파이낸셜뉴스       2025.07.22 10:42   수정 : 2025.07.22 10: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가 한국에서 검증 받은 그로서리 전문점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베트남 리테일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국내 유통사 중 유일하게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접 진출 방식을 선택한 롯데마트는 한국의 선진 유통 시스템과 베트남 소비 트렌드를 정교하게 접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K그로서리를 내세운 리뉴얼도 성공을 거두면서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2008년 12월 호치민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현재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 베트남은 지난해 매출 396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3%, 28.9% 증가했다. 올해 1·4분기에도 매출 1165억원과 영업이익 126억원을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매출 호조는 그로서리 전문점 중심의 매장 전략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2023년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그로서리 전문매장 모델로 새롭게 출점한 데 이어, 하노이센터점과 남사이공점 등 4개 점포를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리뉴얼한 하노이센터점은 1년간 매출 15%, 객수 10% 증가를 기록하며 핵심 점포로 자리매김했다.

하노이센터점은 즉석조리식품 전문 공간인 '요리하다 키친'을 약 45m 규모로 도입해 떡볶이, 김밥, 닭강정 등 70여 종의 K-푸드를 포함해 45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요리하다 키친' 도입 후 1년간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 이상 늘었으며, K푸드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도 선보였는데, 현지 대표 샌드위치인 반미도 함께 제공하며 점심시간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다. '풍미소' 도입 후 베이커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롯데존'을 중심으로 K푸드 진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메디힐', 'VT', '릴리바이레드' 등 인기 뷰티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한국형 그로서리 전문점 모델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중남부 관광 도시인 나짱에서는 나짱점과 골드코스트점 2개 점포를 운영 중인 가운데, 올해 말 나짱점을 현지 고객 맞춤형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신주백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그로서리 전문점 모델에 현지화 전략을 정교하게 접목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푸드와 K뷰티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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