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2008년 12월 호치민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현재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 베트남은 지난해 매출 396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3%, 28.9% 증가했다. 올해 1·4분기에도 매출 1165억원과 영업이익 126억원을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매출 호조는 그로서리 전문점 중심의 매장 전략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2023년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그로서리 전문매장 모델로 새롭게 출점한 데 이어, 하노이센터점과 남사이공점 등 4개 점포를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리뉴얼한 하노이센터점은 1년간 매출 15%, 객수 10% 증가를 기록하며 핵심 점포로 자리매김했다.
하노이센터점은 즉석조리식품 전문 공간인 '요리하다 키친'을 약 45m 규모로 도입해 떡볶이, 김밥, 닭강정 등 70여 종의 K-푸드를 포함해 45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요리하다 키친' 도입 후 1년간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 이상 늘었으며, K푸드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도 선보였는데, 현지 대표 샌드위치인 반미도 함께 제공하며 점심시간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다. '풍미소' 도입 후 베이커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롯데존'을 중심으로 K푸드 진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메디힐', 'VT', '릴리바이레드' 등 인기 뷰티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한국형 그로서리 전문점 모델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중남부 관광 도시인 나짱에서는 나짱점과 골드코스트점 2개 점포를 운영 중인 가운데, 올해 말 나짱점을 현지 고객 맞춤형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신주백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그로서리 전문점 모델에 현지화 전략을 정교하게 접목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푸드와 K뷰티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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