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등급제 통해 투명한 유통시장 조성... 농심·오뚜기 등 식품기업 판로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2025.07.22 18:00
수정 : 2025.07.22 18:00기사원문
축평원, 유통 활성화 지원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꿀 등급제 추진계획은 △참여 활성화 △인지도 제고 △유통 활성화 △꿀 등급제 차별화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꿀 등급제는 2023년 12월 본 사업으로 전환됐다. 시행 2년 차가 된 올해에는 제도 정착과 확산에 중점을 두고 양봉농가 및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꿀 등급판정 참여 농가는 3142곳, 판정물량은 2189드럼이다. 전년동기 2826곳, 1813드럼 보다 크게 증가했다.
축평원은 등급 평가 꿀의 판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꿀 또는 꿀 원료 제품화 업계와 등급 꿀 활용을 연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농심 과자 '꿀꽈배기' 포장재에 등급 꿀 표시를 시작했다. 오뚜기 역시 이달 1등급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1등급 벌꿀' 아카시아와 야생화 2종을 출시했다. 대형 식품기업에서 등급 꿀을 대량 사들이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명재 품질평가처장은 "등급 꿀 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며 "등급 꿀이 여러 소비재 원료로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꿀 등급제는 꿀 수입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베트남산 벌꿀은 2029년부터 관세가 폐지된다. 무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베트남 꿀이 들어오기 때문에 국산 벌꿀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국산 천연꿀은 등급 꿀 유통을 늘리고, 품질 차별성과 소비자 신뢰 향상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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