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兆 조달 부담 뚫는다"...SK이노, 자산 매각·정유 회복으로 신용 방어 총력
파이낸셜뉴스
2025.07.24 05:59
수정 : 2025.07.24 05:59기사원문
민자발전소 유동화로 최대 5兆 확보
3·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이 자산 매각과 정유 부문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재무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환 의무가 있는 자본성 조달이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해 신용 방어 여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신종자본증권이 사실상 부채로 간주됐고, 약 3조원 규모의 구매카드 미지급금까지 감안할 경우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진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지속 검토 중이다. 광양·여주·하남·위례 등 4개 민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자산 유동화를 추진 중으로 이를 통해 4조~5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장용호 총괄사장이 강조해온 것처럼 재무건전성 확보는 SK이노베이션의 가장 중요한 전략 방향"이라며 "계열사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매년 순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에서도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건전성 확보가 핵심 과제인 만큼 향후 관련 의사결정이 내려질 경우 순차적으로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재무개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K E&S 합병 효과로 연간 1조~2조원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증가가 예상되며 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엔무브 지분 100% 확보 및 기업공개(IPO) 불확실성 해소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2조2000억원) △SK엔무브 지분 매각(1조1000억원) △주유소·서린사옥 매각(1조원) △SK온 유상증자(1조5000억원) △페루 LNG 지분 매각(3000억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실적 측면에서도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4분기부터 유가 안정과 정제마진 회복,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개선 등에 따라 정유 부문 수익성이 뚜렷하게 회복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3·4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SK온은 지난 16일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장 의장은 SK그룹 내 대표적인 투자·인수합병(M&A) 전문가로 향후 자산 유동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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