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 속출하는데…경기북부 시군의회 의장들 외유성 일본 출장
뉴스1
2025.07.23 23:04
수정 : 2025.07.23 23:04기사원문
(경기=뉴스1) 양희문 이상휼 기자 = 경기북부 시군의회 의장들이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던 시기에 외유성 일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북부시군의장협의회 소속 의장 9명은 지난 17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떠났다.
해당 출장에는 구리, 의정부, 양주, 고양, 동두천, 연천, 가평, 포천, 파주 등 9개 시군의회 의장이 함께했다.
의장들은 1인당 약 230만 원, 동행한 직원들은 1인당 약 173만 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하지만 세부 일정을 보면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의장들은 첫날과 둘째 날 히다카시와 도교도청, 사이타마 등 3개 지자체를 방문한 뒤 신도청 전망대와 메이지 신궁, 신주쿠 거리 등 관광명소를 둘러봤다.
특히 메이지 신궁은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신토 신사로, 메이지 천황을 숭배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는 우에노공원과 아메요코 시장, 오다이바 해상공원, 레인보우 브릿지, 차이나타운 등 관광지 위주의 탐방 일정이었다.
특히 출장 기간이 집중호우 시기와 겹쳐 출장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본부는 이들 의장들이 출장을 가기 하루 전인 16일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호우를 대비했다.
또 출발 당일 새벽 4시엔 비상 2단계로 격상했다.
실제 오산에선 옹벽 붕괴로 1명이, 가평에선 산사태 등으로 4명이, 포천에선 1명이 숨지는 등 경기북부에선 집중호우 관련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들 의장들은 출장을 강행했고,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에도 곧바로 귀국하지 않았다.
한 시의장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고 처사였다"며 "시민들에게 죄송하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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