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재편 시작되나…카드사, ‘충성 고객’ 확보 경쟁
파이낸셜뉴스
2025.07.24 14:13
수정 : 2025.07.24 14:13기사원문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다음달 초 배달의민족 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현대카드와 제휴해왔으나 계약이 만료되면서 신한카드와 함께하게 됐다. 신한카드는 이달 들어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 'GS ALL(올) 신한카드' '넥센타이어 신한카드' 등 3종의 PLCC를 새로 출시했다.
대규모 충성 고객을 보유한 브랜드가 제휴 카드사를 옮기거나 다변화하면서 PLCC 시장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 대형 브랜드가 가져오는 실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단 한곳의 PLCC 계약이 매출 점유율을 1~2%p 이상 움직일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 된다"며 "예컨대 코스트코 같은 대형 제휴처는 연간 취급고가 5조원을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신용판매액 86조650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대형 PLCC 제휴처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카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도 쿠팡과 손을 잡고 2023년 10월 선보인 '쿠팡와우카드'가 출시 1년 만에 발급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PLCC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는 제휴사의 충성 고객들을 카드사 회원으로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며 "제휴사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카드사의 상품을 홍보할 수 있고, 제휴사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PLCC 시장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충성 고객이 많은 대신 혜택도 커야 하다 보니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며 "카드사 간에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어 PLCC가 과거처럼 수익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회원 유입 효과와 브랜드 시너지를 통한 마케팅 효과에 더 방점이 찍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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